Issue 106, Jul 2015
채우기 강박증: 공공미술(公共美術)과 공공미술(空空美術)
Obsession with Filling up
우리가 공공미술을 얘기할 때 방점을 어디에 찍느냐에 따라 공공미술에 대한 논의의 입장이 달라진다. 흔히 미술작업이 자리잡게 되는 위치가 공공장소이거나 작품제작에 필요한 비용의 출처가 공적 자금이거나 프로젝트의 기획과 실행의 주체가 공공기관일 경우 공공미술이라 부른다. 반면에, 미술작업의 작품성과 자리잡은 위치의 적합성을 세세하게 따지고 들 때, 논의의 방점은 미술에 찍히게 된다. 공공이 향유하는 공공 장소에 자리하는 공공미술 프로젝트. 그 동안 공공미술에 대한 논의는 작품은 어떠해야 하며, 어떠한 과정으로 어디에 어떻게 구현되어야 하는지에 관한 논의가 주류였다. 최근 들어, 공공미술 프로젝트의 유지 관리와 시민참여 방식이 덧붙여지긴 하였다. 말하자면, 공공미술품이 특정공간을 차지하게 하는 것을 전제로 한 논의이다. 그러나, 공공미술을 도시공간에서 더욱 의미 있게 만들기 위해서는 선행되어야 하는 논의가 있다.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실행할 때 우리는 미술작품이 세워질 도시의 ‘공공 공간’의 의미, 즉 공간의 공공성을 어떻게 해석하고 있을까?
● 기획 편집부 ● 진행 한은주 소프트아키텍쳐랩 대표,『SPACE』편집위원
요차이 마토스(Yochai Matos) 'The Striped Unicorn' 2010 조명 설치 450×500cm Photo Credit: Lovis Ostenrik